지구력·내구력 관건… 성능 시험대
프랑스 등 추가진출… 7개국 확장
GV60·GV70 전동화모델 등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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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 전략에 한층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제네시스는 독일 등 기존 3개국 중심의 유럽 판매 거점에 프랑스, 스페인 등 4개국을 추가하며 총 7개국으로 넓히는 데 성공했다.
◇제네시스, 102년 역사 '르망24시' 상륙
15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자체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하루 동안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 대회 'LMP2(Le Mans Prototype 2)' 클래스에 출전했다.
지난 1923년 시작한 르망 24시는 전 세계 대표적 내구 레이스 대회로, 드라이버 3명이 교대로 24시간 동안 13.6㎞ 서킷을 반복 주행해 가장 많은 바퀴를 돈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F1이 스피드와 기술력을 겨룬다면, 르망 24시는 지구력과 내구력이 더 중요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운영 파트너인 IDEC 스포츠와 협업을 통해 이번 클래스에 참가했다. 본격적인 대회 출전은 내년으로 계획돼 있지만, 이번 출전을 통해 레이싱 운영 노하우와 기술 데이터를 미리 축적하겠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전략이다.
이날 제네시스는 현장 전시 부스에 레이싱 전용 하이퍼카 'GMR-001'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3.2ℓ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LMDh 규격에 맞춰 제작된다. 해당 모델은 내년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테스트용 차량은 2대를 프랑스 현지에서 제작돼 하반기 중 트랙 테스트를 시작한다.
◇모터스포츠 진출…유럽 공략 성공 발판
그동안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활약하며 모터스포츠 지평을 넓혔던 현대차그룹은 르망 24시 참가를 시작으로 포르쉐, 페라리, BMW, 알핀 등 모터스포츠 '맹주'들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제네시스의 이번 참가가 단순한 기술력 과시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의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적 디딤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은 다른 지역 보다 더 충성 고객의 비중이 큰 곳"이라고 전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및 제네시스 유럽법인장도 "모터스포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최적 플랫폼"이라며 "르망은 브랜드와 팬들이 며칠간 상호 작용하는 레이스라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전직 레이싱 드라이버 재키 익스를 브랜드 모터스포츠 고문으로 영입한 것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EV 앞세워…유럽 5대 車 시장 모두 진출
르망 24시로 눈도장을 찍은 제네시스는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확장한다. 제네시스는 르망 24시에 앞서 지난 13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발을 내디딘 제네시스는 유럽 7개국으로 진출국을 확대했다.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내년 초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이 때문에 2027년에는 고급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4개국의 고급차 시장 규모는 93만대였는데, 이 중 전기차는 21만대로 약 22%에 달했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해 내연기관 자동차만 판매하기엔 어려운 시장"이라며 "자동차가 클수록 이산화탄소 배기량도 많은 만큼 전동화 모델을 고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