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男 상담센터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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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사히 신문은 피해자들이 배우자에 의한 폭언이나 폭행을 견디면서도 해당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다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일본 경찰청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남성의 가정폭력 피해 신고 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약 2만8000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5년간 9000건 가까이 늘어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한 해 가정폭력 피해를 호소하다가 목숨을 끊은 이는 총 99명인데 이 중 남성은 80%에 달한다.
이에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는 올해부터 남성 피해자 전용 상담 센터를 개설하며 지자체 단위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요코하마시 인권지원센터 쿠리하라 카요미 이사장은 "신체적 능력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우월하지만, 최근 들어 이를 반대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 피해자가 배우자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손으로 막거나 어깨를 잡아 제지를 하는 등의 과정에서 오히려 가해자로 오인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적 능력이 우월하며 사회적인 통념으로 봤을 때 여성이 약자이기에 피해 자체를 밝히지 못하는 남성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쿠리하라 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남자들은 상담을 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다"며 "남성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센터에 다니는 한 40대 남성은 "아내에게 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 맨손으로 때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도구를 사용하고 물건을 던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식칼과 같은 흉기로 상해를 입은 적도 수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쿠리하라 이사장은 "피해를 호소하면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받고 이혼을 하면 아이를 잃을 가능성도 있기에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순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성별에 관계없이 본인을 지킬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