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신탁과 신탁 방식 추진 협약
7호선 부천시청 초역세권…49층·3800가구 랜드마크 전망
상승·신고가 거래…"지역 재건축 선두주자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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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기자가 경기 부천 중동 신도시 은하마을에서 만난 주민의 말이다. 은하마을은 1990년대 초 입주한 △대우·동부(632가구) △쌍용·효성(540가구) △주공 1·2단지(1215가구) 총 4개 단지, 2387가구가 통합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는 단지다.
이들 단지의 평균 용적률은 213.5%로,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편이었다. 업계에선 용적률이 200% 이상일 경우 사업성이 낮다고 본다. 하지만 작년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통합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돼 최대 350%의 용적률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건축 선도지구는 각 지역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일종의 시범단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범사례로서 인허가 및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 비교적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향후 통합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총 3800가구 이상의 초대형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은하마을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이전부터 지역 최초로 90% 이상의 주민 동의율을 확보하며 재건축 추진 의지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부천시의 선도지구 평가기준의 주민동의율 항목 배점은 70점이었으며, 만점 기준은 9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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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 방식 도시정비사업은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 신탁사가 조합이나 토지 소유자를 대신하여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양 수입의 2~4%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빠른 사업 추진을 선호하는 단지들 사이에서 종종 활용된다.
주민 최모씨는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해 재건축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들었다"며 "이에 주민들 사이에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 방식을 선택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던 것"이라고 했다.
빠른 재건축 추진 기대감은 실거래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월 효성·쌍용아파트 전용면적 134㎡형이 10억1000만원(6층)에 매매됐는데, 이는 재건축 선도지구 발표 직후인 작년 11월 28일(8억8000만원, 2층)보다 1억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은하동부 전용 164㎡형은 지난달 1일 11억8000만원(16층)에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하마을은 부천 중동 신도시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편에 속하고, 통합 재건축 선두주자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선도지구 발표 이후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고, 투자 문의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은하마을 통합 재건축 주민 대표단은 이 단지가 향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단 관계자는 "통합 재건축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부천시 등 관할 기관에서 요구하는 지침이 적지 않은 반면, 주민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신탁 방식 재건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부천시 내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된 만큼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랜드마크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