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아교포수 한지, 대나무, 실크실, 분채, 호분, 석채, 먹 등 50X65cm, 2008. 그림 조미행, 방패연 제작 리기태 Collaboration
방패연 속의 '문자도(文字圖) 수복(壽福)'은 한국 민화의 독특한 예술적 정수와 더불어 전통적 가치와 문화적 정서를 담아낸다. 특히 수(壽)와 복(福)이라는 글자는 단순한 문자적 의미를 넘어서 장수와 행복,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인간의 깊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조미행은 민화 작가이다. 작품의 상징적 의미는 조선 후기의 민중 정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당시의 생활 속에서 큰 사랑을 받은 민화적인 미감을 대변했다. 반복적으로 배열하거나 다양한 서체와 도안을 활용한 창의력은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그리는' 과정이었다.
수자 13자, 복자 13자는 단순한 관상용 미술이 아닌, 사람들의 삶 속에서 긍정적 기운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talisman, 즉 상서로운 부적처럼 기능하였다.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문자도는 단순한 민화 이상의 역할을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