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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장’ 사업 실적 낸다… 영업익 ‘홀로서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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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6. 16. 18:16

모듈·핵심부품 부문 흑자 목표
1분기 999억 적자…이익률 -0.9%
전장 사업 중심 흑자 전환 도모
사진3_상하이모터쇼_모비스의 프라이빗 부스 내부 전경3
지난 4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오토상하이 2025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프라이빗 부스의 모습./한국자동차기자협회
현대모비스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전동화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A/S로 메우고 있다. 전기차 캐즘의 영향에 출하량을 늘리지 못하고 오히려 경쟁심화에 납품단가마저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현실이 전동화 사업 부진의 이유다. 그런 현대모비스가 ADAS(첨단운전 보조시스템) 사업에서 성과를 내 실적을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핵심 부품제조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의미 있게 추진 중이다. 지난 1분기 현대모비스는 A/S 부문에서 87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모듈 및 핵심 부품 부문에서는 999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9%였다.

현대모비스의 사업 부문은 A/S 부문과 모듈·부품 제조 부문으로 나뉜다. A/S 부문은 25%를 웃도는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동화·모듈·부품제조로 구분되는 모듈 및 부품 제조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여 왔다.

그랬던 회사가 최근 분석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전동화 사업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예고했다. 지난 11~12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천공장 탐방과 설명회를 진행하며, 전장사업의 구조적 성장 전략과 ADAS 관련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전장과 전동화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ADAS에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능 영역이 주행 전반으로 확대되며 점차 손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계열사 고객 확대까지 뒷받침된다면, 향후 흑자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비계열사 수주를 위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 이어 지난 4월 중국 오토상하이에 참가해 전동화·전장 등 핵심 부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오는 9월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IAA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동화 부문은 전기차 보급 확대의 '캐즘' 구간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에 힘입어 작년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A/S 사업에서의 호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면, 현재는 모듈 및 부품 제조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상태"라며 "비계열 매출 확대, 고부가 전장 부품 채택 확대 등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해당 부문의 흑자 전환이 제시된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의 일환이다. 해당 부문에선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섀시·칵핏 등 모듈과 제동·조향·에어백 등 전장, 전동화 부품을 생산한다.

핵심은 전장사업이다. 부품제조 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지난해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역시 흑자 폭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장 사업 매출에선 50%가 인포테인먼트 등 고수익 제품으로 구성돼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스마트 주차 등 고기능 전장 부품 채택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잘하던 인포테인먼트 등의 고부가가치 첨단부품에 대한 공급을 늘리는 반면 고정비를 줄이는 식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연내 흑자 폭을 늘려갈 전망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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