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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서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각 분과별 최고 전문가 12인이 감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실제 AI를 활용하고 있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책의 현실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권순용 교수는 2019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 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의 초대 원장을 지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 병원을 설계하고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강시철 박사는 30여 년간 IT 업계에서 활동하며 인공지능과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두 저자가 이전에 출간한 '메타의료가 온다'가 AI 의료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 총론이었다면, 이번 'AI 의료의 미래'는 각 진료과에서 실제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 각론에 해당한다.
책은 1장에서 AI와 의학의 만남으로 시작된 의료 혁신을 다루고, 2장에서는 AI 의료의 역사를, 3장에서는 의료 AI가 의료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를 살펴본다. 4~5장에서는 영상의학과 병리학 분야의 변혁을, 6~12장에서는 안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치과, 외과, 한의학 등 각 진료과별 AI의 역할을 상세히 분석한다.
강시철 박사는 "AI 시대가 되면 의사가 직업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AI가 인간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AI의 의료 행위에 대한 판정자 역할을 하게 되므로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AI 의료 시대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점이다. 저자들은 "AI는 방대한 의학 정보를 순식간에 정리하고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여 의사를 '신의' 경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단, 윤리와 기술, 인간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 발전만을 다루지 않는다. "AI가 진단했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될 환자들의 양가적 감정과 윤리적 딜레마를 진지하게 논의한다. 의사의 역할 변화, 병원의 존재 이유, 책임 소재, 신뢰 구조 등 AI 도입으로 인한 근본적 변화들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저자들은 "의사와 환자가 모두 의료 환경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이자 질문자로 서야 한다"며 "기술이 곧 진리라는 환상을 경계하고,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시철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AI 육성이 화두인 가운데, 특히 의료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여 전 세계 3위 안에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며 "국내 AI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세계 최초로 AI 의료 전문서를 출간하게 됐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