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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광장시장 한복판에 스며든 스타벅스, ‘광장마켓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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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인턴 기자 | 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6. 17. 18:53

지역 상인과 함께 만드는 상생 공간
광장시장 정체성 담은 특화 메뉴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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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광장마켓점 매장./최영 인턴 기자
아시아투데이 최영 인턴 기자·정문경 기자= 북적북적한 서울 종로구의 광장 시장. 먹거리 골목을 지나 걷다 보면 빨간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활기 넘치는 시장 사이, 익숙한 로고 '스타벅스'가 눈에 띈다. 시장 한 가운데 자리잡은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은 오래전 포목상점으로 쓰이던 낡은 공간과 시장 전단지, 매장 입구의 철문까지 고스란히 살려 시간의 흔적을 온전히 담아낸 모습이다.

17일 방문한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은 평일 오후 2시임에도 외국인 관광객부터 시장에 장을 보러온 중장년층, 젊은 세대까지 다양한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번 매장은 스타벅스의 12번째 스페셜 스토어이자, 2022년 문을 연 '경동1960'에 이은 전통시장 내 두 번째 입점 사례다.

매장은 총 3층으로 구성된다. 1층에는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테이크아웃 전용 공간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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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광장마켓점 2층./최영 인턴 기자
메인 바가 있는 2층에 들어서자마자 광장시장의 정취를 담은 벽화가 눈길을 끈다. 넓직하게 트인 공간에는 마치 옛 다방을 떠올리게 하는 좌석부터, 한복 원단에서 영감 받은 듯한 천 조각 장식이 드리운 자리까지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3층 루프탑은 광장시장 옛 간판과 스타벅스라고 적힌 한글 문구가 나란히 어우러진 배경이 인상적이다. 밤이 되면 전구 조명 아래 칵테일을 즐기기 좋은 아늑한 공간이 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 매장은 기존에 한복이나 포목 상점이 위치한 곳이었는데 공실이 많았다"며 "공간을 최대한 변형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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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광장마켓점 3층 루프탑./최영 인턴 기자
광장마켓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가 있다. 언뜻 맥주처럼 보이는 '골든 만다린 홉 피지오'는 감귤의 상큼함과 청량감이 어우러진 시그니처 음료로, 출시 첫 날 300잔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정 음료가 하루에 300잔 이상 판매되는 건 전국 매장을 통틀어 이례적이라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직접 시음해보니 달짝지근하고 산뜻한 맛이다. 시장 대표 간식인 호떡을 활용한 '꿀 호떡 라떼'도 만나볼 수 있다.

디저트 역시 광장시장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포목의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한 '포목포 딸기 크레이프', 한복 제작에 쓰이는 실타래를 형상화한 '실타래 바움쿠헨', 전통 시루떡에서 영감을 받은 '시루허니 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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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광장마켓점 특화 디저트와 음료./최영 인턴 기자
한국 전통 의상 한복을 입은 '한복 베어리스타 키체인' 특별 MD 상품 2종도 광장마켓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12번째 스페셜 스토어이자 커뮤니티 스토어 10호점인 광장마켓점은 광장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품목당 300원의 상생 기금을 적립한다. 해당 기금은 광장시장 상생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시장 내 상생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매장이 광장마켓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생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의 시장 방문이 늘어나고, 광장마켓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으며 광장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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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광장마켓점 특별 MD./최영 인턴 기자
최영 인턴 기자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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