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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사재 100억 4년만에 결실… ‘백신주권’ 교두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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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6. 17. 17:48

고려대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
생물안전센터 등 첨단 인프라 구축
정의선 "세계보건위기 주도적 대응"
"국민들이 감염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 현대차그룹을 성원해 주신 국민들께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 총수 자리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간 정몽구 명예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때만 해도 국내는 백신 대란으로 국민들의 고통은 심해지던 시기였고, 정 명예회장은 이에 백신센터 설립과 운영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기부했다.

앞서 그는 세계 자동차 산업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민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취. 이 자리에서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국민들 덕분입니다." 그렇게 심은 '선한 씨앗'은 4년 후 국내 최초의 민간 백신 거점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정의선 "아버지, 기업 존재가치는 국민 행복이라 믿어"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회장 등 가족들을 비롯해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 고려대 의대 및 교우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총 1만2213㎡ 규모로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생물안전센터 등 유관 연구시설과 첨단 인프라가 구축됐다.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로 전 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백신 주권 확립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본질적 가치가 국민의 행복이라 믿었고, 의료인재 양성 등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의 소중한 뜻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란 이름으로 실현되는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이곳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1층에 설치된 헌정 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해 모두가 건강할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정 명예회장의 메시지와 사진이 새겨져 의미를 더했다.

◇'8500억 출연' 정몽구 재단, 든든한 희망 사다리로

정 명예회장의 이 같은 사회적 책임은 지난 2007년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보유 중이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등 총 8500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분들을 돌아보고 희망 사다리를 든든하게 만들어 달라'는 그의 의지에 따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 사업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해마다 공익사업에 200억원 이상을 집행하고 있고, 연간 수혜인원도 수만명에 달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취약계층 청소년과 순직·공상 경찰·소방·해양경찰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의료 부문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환아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출연해 설립한 재단의 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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