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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美 군사 지원 검토…이란 타격 협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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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6. 19. 15:01

스타머 영국 총리 긴급대응 회의 소집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제공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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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군사기지. 전략폭격기 포함 10여대의 항공기가 배치돼 있다./AFP 연합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이 미국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정부의 긴급 대응 회의인 '코브라'를 소집, 미국이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논의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회의에서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됐고 그 중 제한적인 군사 지원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제한적인 군사 지원으로는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를 미군에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기지는 이란에서 약 4000㎞ 거리에 있으며,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이란에서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위치다.

B-2 스텔스 전폭기는 무게 13t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으로 실제로 지난 4월 이란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도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배치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80~110m 깊이의 이란 포르도 핵시설 파괴를 위해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GBU-57은 지하 깊은 곳에 숨은 적의 핵심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 무기다. 길이 약 6.2m에 무게는 약 3만 파운드(1만3600㎏)로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폭탄 중 가장 무겁다.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지만 넓은 지역을 초토화하는 무기는 아니다. GPS 유도 시스템을 통해 특정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정밀 유도 폭탄으로 일반 폭탄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지하 벙커나 터널 같은 견고한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와 함께 미군의 공중급유기가 머물기 위해 영국이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크로티리 기지에는 영국 공군의 주력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14대도 배치돼 있다.

이슬람국가 격퇴 작전을 위해 배치된 이들 전투기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의 친(親)이란 민병대 공격에 투입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예상했다.

다만, 영국 정부에선 이같은 직·간접적 군사 개입 전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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