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역연계 '로코노미' 상품
레시피 개발 등 제품 제작 1년 소요
출시 3개월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
인기 속 8월 2차 라인업 출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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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수산 공장에는 한쪽에선 붉은 대게의 껍질과 살을 분리시켜주는 기계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다른 쪽 냉동고에는 5만 마리의 붉은 대게 원료가 탈갑, 절단 전에 보관돼 있었다. 껍질과 살을 분리하는 봉육 과정이 지나면 다리와 몸통살 등의 분리 작업 후 진공 포장을 거쳐, 붉은 대게살들이 전국 각지와 일본 등 해외로 전달된다.
대호수산에는 하루에 많게는 12만 마리의 붉은 대게를 받는다. 영덕에서 가장 많은 붉은 대게 원물을 수용하는 대호수산은 최근 이마트와 손잡고, '피코크X붉은 대게' 6종에 들어가는 대게살을 공급하고 있다. 피코크X붉은 대게는 지난해 5월 이마트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Loconomy)' 상품을 기획해 영덕군에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영덕군에서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 들였고, 대호수산을 포함 지역 대표 대게살 가공 업체들과 이마트의 협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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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을 시작하고 약 1년 만인 지난 4월 출시된 피코크X붉은 대게 6종이 출시됐다. 통상 가정간편식(HMR) 개발은 3~6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번 제품은 1년이나 걸렸다. 그만큼 피코크 바이어팀들은 레시피 고안 등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에선 붉은 대게를 활용한 음식은 게딱지 볶음밥 외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이 많지 않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들로 고안을 해야 했다.
박 바이어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대게 관련 냉동·냉장 간편식이 없어서 처음부터 콘셉트부터 레시피도 개발하는 등 모든 과정을 새롭게 해나가다 보니 개발하는 데 다른 제품들보다 오래 걸렸다"며 "그만큼 공개됐을 때 영덕군 관계자들, 소비자들 등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기존에 없었던 상품들이라 새롭다, 종류가 다양하다 등의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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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노력이 결과로 빛을 발했다. 피코크X붉은대게 6종은 출시 3개월 만에 3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목표 매출의 166% 이상을 달성했다. 6종에는 게딱지맛볶음밥, 게살스프, 쫀득게살전, 붉은대게칩 등이 있는데 붉은대게칩만 20만개 팔리며 반응이 좋다.
이러한 인기 요인에는 '대게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가성비있는 가격으로 선보인 것도 한몫했다. 할인을 받으면 대게칩은 1000원대, 게살이 가장 많이 들어간 게살전은 5000원대가 구입할 수 있다. 박 바이어는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게살이 무조건 많이 들어간다고 맛있게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며 "대게살이 많아지면 자칫 비려질 수 있기에 밸런스가 맞는 다른 재료와의 배합을 중요시 여겼고, 그 적당한 지점을 찾으면서 가격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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