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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發 훈풍에… 네이버, 전국민 AI시대로 ‘제2 전성기’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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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6. 19. 17:53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도 연일 상승세 기록
하정우 수석 "대한민국 특화된 AI 만드는 것이 목표"
브리핑하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공계특별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하정우 수석'이라는 이름 석 자에 국내 AI생태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AI 엔지니어 출신의 첫 대통령실 AI미래'미래기획수석이 탄생하면서 그가 몸담았던 네이버는 물론 한국 인공지능 산업 전체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 수석 임명 이후 네이버와 협업해온 중소 AI기업들의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공공 및 민간 AI 수요 증가와 정책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파트너십 재정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네이버 주식은 전일대비 8500원(3.49%) 오른 25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7.92%(3만7000원) 오른 24만3500원에 장을 마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네이버 주가가 25만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19일(25만1000원) 이후 약 3년 만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네이버의 첫 번째 전성기는 검색 점유율 1위, 블로그·지식인·쇼핑 등을 중심으로 국내 인터넷 생태계 주도권을 잡았을 때다. 이후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과 글로벌 플랫폼들의 공세 속에서 네이버는 콘텐츠, 커머스, AI 등으로 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네이버는 초거대 AI 'HyperCLOVA X', SearchGPT 기반 검색 개편, AI 기반 커머스·핀테크를 통해 기존 포털 이미지를 넘어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HyperCLOVA X는 단순한 연구모델을 넘어 실제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예컨대 검색엔진에 적용된 'SearchGPT'는 질문-답변형 UI로 개편되며 검색 응답 시간 단축, 광고 클릭률 상승, 사용자 이탈률 감소 등의 수치를 보이며 베타 테스트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식인 요약, 뉴스 큐레이션, 스마트스토어 AI 상담봇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 관계자는 "AI검색 플랫폼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네이버의 가장 큰 강점은 그동안 구축해온 콘텐츠와 국내 언어 기반의 AI모델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LLM이 영어 중심인 반면, 네이버는 한국어 문맥에 최적화된 언어모델을 구축했고, 국내 서비스 환경에 특화된 상용화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지방정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나 공공기관용 클라우드/SaaS 도입 등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이 실제로 채택된 사례들이 있으며, 교육 분야에서도 정부 정책 흐름과 맞물려 향후 적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하 수석은 지난 3월 클로바 인터뷰에서 "국산 모델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 특화된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추구해온 방향은 정부가 최근 강조하는 '소버린 AI(주권형 AI)'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 출신이 정책 요직에 임명되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이나 기업 편향 정책 우려도 있다. 특히 정책 자금과 AI 지원 예산이 특정 기업 중심으로 흐르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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