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공개·대표 주관 현장 시찰로 수주 의지 적극 드러내
브랜드·사업 조건 종합적으로 고려될 듯…수주전 가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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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1987년 준공된 전용면적 68~84㎡형 802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를 최고 35층, 112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신축하는 사업입니다. 총 공사비는 조합 추산 기준 6778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에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김 대표는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사위로,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부터 수주 출사표를 던졌으며, 지난 12일에는 김 대표가 직접 개포우성7차 아파트를 찾아 조합원들에게 수주 의지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다소 저조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군포1구역 재개발 사업(2981억원)과 서울 서초구 강남원효성빌라 재건축(3387억원) 등 두 건의 사업을 수의계약과 중견 건설사와의 경쟁을 통해 따냈습니다.
이외에도 강동구 천호동 532-2번지 일대 재개발, 용산구 청파1구 재개발 등의 수주가 예정돼 있으나, 이들 사업 모두 수의계약을 맺을 전망입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아직까지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한 직접 수주전에서의 승리가 없다는 점이 이번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정비사업 조합원들의 브랜드 중시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강남권 핵심 입지에 자리한 개포우성7차 아파트 역시 시공사 브랜드가 조합원들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공사 선정에 있어 브랜드 경쟁력뿐만 아니라, 조합에 유리한 사업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삼성물산의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을 수 있는 차별화된 조건을 어떻게 제안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해당 단지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이에 맞서 삼성물산도 강남권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만 적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래미안 원(Raemian One)'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5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현대건설과 경쟁한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개포동 일대에서의 시공 실적도 삼성물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역시 관전 요소입니다. '개포래미안 포레스트'(2296가구),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 '래미안 개포루체하임'(850가구) 등 5000가구 이상을 이미 성공적으로 준공했습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수주한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1279가구)을 시작으로 '써밋 브랜드 타운'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김보현 대표 체제의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형 건설사 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향후 도시정비 전략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며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 경쟁이 아니라, 대우건설의 브랜드 경쟁력과 김 대표의 리더십이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8월 23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두 달간 양사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며, 과연 어떤 건설사가 최종적으로 시공권을 거머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