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획에서 2980억 투입해 재사용 전환"
사업 적정성 재검토 단계…"빠른 시일 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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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박순영 우주청 재사용 발사체 프로그램 과장은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 대한 브라운백 미팅에서 "2035년까지 재사용 발사체를 완성한 뒤 2038년부터 본격 재사용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우주청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2조132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우주산업에서 재사용 발사체의 비중이 늘어나자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2980억원을 추가로 투입,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형태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과장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은 2030년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자주적인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주에 대한 접근·활용 방식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지속가능한 우주 미션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청에 따르면 2031~2040년간 연간 100여 기의 위성 등이 발사될 것으로 분석, 향후 국내 우주산업에서 효율적인 발사체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우주청은 향후 재사용 발사체 개발 시나리오와 현재 검토 중인 발사체 추진제를 소개했다.
재사용발사체 개발 시나리오의 1안은 소모성 발사체 체계 하 차세대 발사체 개발 후 2030년대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 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2040년에 재사용 발사체가 완성되며 연 2~3회의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2안에서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재사용 발사체 체계에서 추진하는 방식으로, 연 10회 이상의 발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은 2033년까지, 유럽은 2030년대 초, 러시아는 2028년을 목표 시기로 제시한 상황이다.
우주청은 재사용 발사체의 추진제로 메탄을 낙점했다. 기존에 사용해온 케로신과 동일한 성능이지만 기술적인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재정적인 부담도 적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변경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 계획이 현재 기재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 단계에 있는 만큼, 사업 전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재검토 단계에서 기술적인 내용이나 정책적인 문제가 지적받을 수도 있지만, 국가우주위원회 승인 등을 통해 사업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재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