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최대 판매 경신 가능성
지난 2023년부터 판매량 회복
반일감정 약화, 캐즘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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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 렉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해 총 6364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3691대가 판매돼, 렉서스는 수입차 브랜드 중 4위, 토요타는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렉서스는 볼보를 2019년 이후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제치게 된다. 그 어느 해보다도 판매 속도가 가파른데, 산술적으로는 연간 1만5000대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2023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는 것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되던 렉서스는 2019년 1만193대, 2020년에는 8911대로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깊은 침체를 겪었다. 당시 극심했던 반일감정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였다. 2021년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2022년까지 다시 부진이 이어지며 1만대 클럽에서 4년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점차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한일 정치 관계가 개선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인식도 변하기 시작했고, 여행·대중문화·소비 경험 등을 통해 일본을 보다 가깝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실제로 동아시아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로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 '대중문화' 등을 꼽았다. 대일 호감도 역시 올해 처음으로 긍정적 인상이 부정적 인상을 앞지르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캐즘이 확대되면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시선은 자연스레 하이브리드 원조이자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해왔던 렉서스가 속한 토요타그룹에 쏠린 것이다. 소비자 인식이 '국적'에서 '기술'과 '브랜드 가치'로 옮겨간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를 '정제된 기술'로 인식하게 된 시점과 반일감정이 누그러진 시점이 맞물리면서, 렉서스는 가장 빠르게 반사이익을 본 브랜드가 됐다"며 "특히 렉서스는 일본차 중에서도 가장 브랜드 프리미엄이 강해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사회의 좋은 기업 시민으로서 토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