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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천경자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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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6. 24. 08:52

투데이갤러리 천경자
여인(40x31cm color on paper 1990)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인 천경자는 자전적인 주제와 화려한 채색기법으로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했다.

천경자의 작품세계는 1942년부터 1969년까지 주로 현실의 삶과 일상에서 느낀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담아낸 시기와 1970년부터 1990년대까지 외부 자연에 존재하는 것들을 통해 자신의 꿈과 낭만을 실현하려 했던 후기로 나눈다.

천경자는 1969년 유럽과 남태평양을 여행하고, 1972년 종군화가단에 참여, 1990년대까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이국적인 풍물화를 신문과 잡지에 연재해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그의 작품 '여인'은 천경자가 자신의 맏딸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칭적인 이목구비와 짙은 아이섀도, 화려한 장신구, 노란 블라우스와 터번을 두른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금빛 눈동자에 비친 흰 동공은 슬픔을 머금은 듯하며, 화면의 남색 배경 위에 흩어진 트럼프 카드는 인물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생전에 천경자는 클로버는 행운, 스페이드는 우울을 의미한다고 했는데, 이 작품 속 스페이드 퀸 카드는 여인의 복잡하고 미묘한 내면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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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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