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지원 활동 지속 확대
난치병 어린이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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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이번 백신 연구를 포함해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 관련 연구, 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의료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분명한데, '국민 행복이 곧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또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는 우리 사회 이웃들이 건강하게 일상을 누리길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지난해부터 연세대와 함께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의 조기 진단을 위한 AI 기반 연구를 지원 중이다. 해당 연구는 고비용 난치성 질환의 조기 대응을 가능케 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정 명예회장은 2012년부터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과 손잡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소아암, 소아당뇨, 혈액질환 등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의료뿐 아니라 미술, 놀이 치료, 병원 내 학교 등 정서적 회복까지 도울 수 있는 통합적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금까지 이 혜택을 받은 인원만 3만7000명에 이른다.
지난 2월 서울성모병원에선 소아혈액질환에서 회복된 어린이와 가족, 의료진이 함께한 '치료 종결 잔치'가 열렸다. 이 행사는 아이들이 치료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는 첫걸음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오는 7~8월에는 소아당뇨, 혈액질환 아동을 위한 온라인 캠프도 예정돼 있다.
정 명예회장이 본격적으로 백신 분야에 힘을 쏟게 된 계기는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그는 팬데믹이 가져온 사회적 고통과 일상의 붕괴를 직접 목도하며, 백신과 치료제가 단순한 의약품을 넘어 '인류의 희망'이라는 점을 깊이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고려대 의료원이 주도한 백신혁신센터 설립에 뜻을 모았고, 이를 중심으로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설립됐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준공식 현장에서 "명예회장님께서는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답을 '백신 자립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이라고 결론 내리셨다"며 "그래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설립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의학관의 핵심 시설인 백신혁신센터는 국내 최고의 감염병 연구 인력을 모아 백신 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생물안전 3등급(BL3, ABL3) 연구실은 물론, 유전체 분석, 단일세포전사체 분석 등 최첨단 장비와 실험 공간이 조성됐다. GCLP(임상시험검체분석관리기준) 인증도 확보해, 백신 개발부터 임상 검체 분석까지 전 주기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고려대의료원은 과거 주요 국산 백신 개발에 참여하며 축적한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신종 감염병 대응에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백신 외에도 정 명예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서울아산병원에 50억 원을 기부해 의료진 보호와 안전한 병원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2013년의 소외계층 진료비 기부까지 포함하면 병원 지원 누적 기부금은 6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