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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참전·美 지상군 집결…중동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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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9. 16:36

후티,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 공격으로 참전 선언
미 여론 악화…"미군 피해 더 커질 수 있어"
트럼프, 정치적 부담에 실행은 '불투명'
Iran War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이란 여성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 주거 빌딩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AP·연합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긴장이 최고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다. 이란 정예군을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참전에 나서면서 군사적 타격과 협상을 병행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전략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 내 지상 작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 중부사령부는 해군과 해병대 병력 약 3500명을 태운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LHA-7)'가 작전 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될 경우 전쟁은 원거리 공습을 넘어 영토 점령과 병력 주둔이 수반되는 단계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작전은 전면 침공보다는 핵심 전략 거점을 겨냥한 제한적 기습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 당국은 특수부대와 보병 전력을 결합해 단기간 핵심 거점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타격 목표로는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지대가 언급된다. 미군은 이미 '워게임'(모의훈련)을 통해 관련 작전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작전 구상은 단기간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거점을 신속히 장악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에 실질적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한적 작전이라 하더라도 지상군이 투입되는 순간 전쟁의 성격이 바뀌고, 예상치 못한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미국 측에서도 부담 요인이다. 또 점령 이후 병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미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선은 더 넓어지고 있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이어 후티까지 가세하면서 전쟁은 다중 전선 양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결국 문제는 선택이다. 현재 이란과 협상을 통한 종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이 큰 지상전 확전을 실제로 감행할지, 아니면 군사적 압박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선에서 멈출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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