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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만큼 6·25 유공자에 기부”…대학생 ‘70.5km 휴전선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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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6.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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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24일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제15회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출정식을 개최했다. /정채현 기자
국내외 대학생 120여명이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동북 최전방인 고성통일전망대를 찾아 국토 수호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인제, 화천, 철원, 파주 등 휴전선 인근을 걸으며 70.5km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는 24일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출정식을 거행했다. 향군 주관 제15회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23일부터 30일까지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올해 국토대장정은 금강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북 최전방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출정식을 한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지난해까지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등에서 출정식을 가졌지만, 올해는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분단 현실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최전방 현장에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오산 유엔군 초전기념관에서 한미 장병들과 함께 위령비를 참배하고 행군하는 등 나라 사랑과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길 예정이다.

국내외 대학생 120여명은 휴전선 인근 전적지를 돌아보고, 주요 군부대를 방문해 병영 체험도 진행한다. 총 이동 거리 1097.5㎞ 중 70.5㎞는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이 걷는 한 걸음 마다 걸음만큼의 기부금이 적립되며, 쌓인 금액은 6·25참전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사업에 쓰인다.

참가 대원들은 백암산 칠성전망대·제2땅굴·노동당사 등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순례하며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고, 7사단 등 최전방 부대 장병들과 교류한다. 공군 8전투비행단에서는 블랙이글스 격납고도 직접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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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이 주관하는 제15회 대학생 국토대장정 9조에서 활동 중인 김정환 학생. /정채현 기자
이번 대장정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참가한 대학생들이 눈길을 끈다. 보스턴대에 재학 중인 김정환(22세, 남) 대원은 군 복무를 마치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조국에 대한 애정으로 참가를 결심했다. 김도균(20세, 남) 씨는 백혈병을 극복하고 참가했으며, 응급처치 이수증을 가지고 있어 비상조치 요원을 자청했다.

미국 머서대학교에 재학 중인 홍햇님(22세, 여) 대원은 향군 미 남부 지회 회원인 월남 참전용사의 손녀로 "할아버지께서 지켜낸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국토를 직접 걸으며 그 정신을 이어가고, 제 뿌리를 다시 돌아보며 조국에 대한 사랑의 여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상태 향군회장은 "올해는 금강산이 보이는 최전방인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출정식을 하고, 한미 장병과 함께하는 행군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국토대장정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세대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체험하고 미래 안보 역군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향군은 2008년부터 매년 대학생 방학 기간을 이용해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실시해 오고 있다. 국방부와 국가보훈부, 국방홍보원이 후원한 이번 대장정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에게 보다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고성통일전망대 출정식과 한미 장병과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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