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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前 경찰청장,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정적 살해혐의”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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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6. 24. 16:01

THAILAND-CAMBODIA/ <YONHAP NO-6403> (REUTERS)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겪는 가운데 태국 전직 경찰총장이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에 대해 정적인 야당 의원을 살해한 혐의를 제기,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왕립경찰청장을 지낸 세리삐숫 떼미야웻 태국 자유당 대표는 태국 왕립경찰청에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제출했다.

세리삐숫 대표가 제기한 전직 야당 의원 살해 혐의는 지난 1월 태국 방콕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캄보디아 전직 야당의원 림 킴야 사건과 관련돼 있다. 2013년 캄보디아구국당(CNRP) 소속으로 당선됐던 림 킴야 전 의원은 이후 훈센 총리의 야당탄압으로 CNRP가 해산되고 동료들이 해외로 망명할 때도 캄보디아에 남아 있던 몇 안되는 야당 인사였다.

알자지라가 최근 공개한 녹음 파일에선 훈센 상원의장이 프놈펜 부지사인 클레앙 후옷에게 림 킴야를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훈센 상원의장은 또 다른 야당 활동가 폰 파나에 대해선 "죽이든 살리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데려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측은 해당 파일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진 가짜라 주장했지만 알자지라측은 분석을 의뢰한 독립된 전문가들이 진짜 훈센 총리의 목소리라는 의견을 냈다고 반박했다.

세리삐숫 대표는 "녹음에 등장한 폰 파나는 지난 2023년 8월 태국 라용에서 캄보디아어를 사용하는 남성들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살해 명령을 내렸더라도 태국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기소할 수 있다"며 훈센 상원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훈센 상원의장은 1985년부터 2023년까지 38년간 철권 통치로 장기집권했다.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그가 반대 세력을 억압하기 위해 국내 사법체계는 물론 초국가적 탄압정책을 자행해오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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