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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과학수사, 몽골 소녀 미제사건 풀다…몽골 ‘과학수사청’ 승격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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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6. 25. 15:27

국과수, 몽골에 DNA 분석 기술 전수…신원 확인 계기 마련
몽골 '과학수사청' 승격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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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합뉴스
한국이 몽골에 전수한 과학수사 기법이 6년 전 실종된 13세 소녀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몽골 수사기관의 위상을 끌어올리며 국립과학수사청 승격으로도 이어졌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5일 몽골 현지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추진해 온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법과학 역량강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5년간 진행된 이 사업은 몽골에 유전자(DNA), 마약, 디지털 분석 등 핵심 과학수사 기법을 전수해 수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몽골의 유전자 분석 처리량은 약 7배 급증했으며 분석 시간도 15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됐다.

대표적 성과는 몽골 북부 홉스골 지역에서 발생한 미제사건의 해결이다. 2018년 양을 치러 나갔던 13세 소녀가 실종된 뒤 수색이 장기화됐으나 끝내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5년 만에 숲속에서 소녀의 두개골이 발견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후 몽골 국립과학수사청이 한국 국과수에서 전수받은 유해 기반 DNA 분석 기술을 적용해 피해자 어머니와의 모계관계를 입증했고 이를 통해 2024년 용의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국과수는 "피해자 신원이 불확실해 처벌이 불가능했던 사건에 한국의 기술이 정의 실현의 기반이 됐다"며 "몽골 국민의 사법 신뢰를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몽골 정부는 이런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1944년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원'을 '국립과학수사청'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이봉우 국과수 원장은 "이번 협력은 과학수사의 사회적 역할을 국제적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수사 기술을 기반으로 국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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