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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지나자 불붙은 증시…‘이재명發 5000론’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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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6. 25. 18:00

지정학 리스크 진정에 랠리 탄력
증권가, 코스피 전망치 줄줄이 상향
“독일처럼 구조개혁 병행돼야 가능”
코스피 상승 출발<YONHAP NO-2392>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선언한 이후 국내 증시는 신정부의 정책 신호에 빠르게 반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랠리에 탄력이 붙자, 증권가도 목표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며 상승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정책 모멘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독일 DAX 지수의 사례처럼 구조개혁·재정 건전성·산업 경쟁력 등 실질적 변화가 병행돼야 '5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4.61포인트(0.15%) 오른 3108.25에 장을 마감했다. 신정부 출범 직전인 이달 2일 2770.84포인트였던 지수는 불과 2주 만에 3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된 지난 13일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있었던 23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거래일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동발 긴장이 단기에 그친 데다 신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증권가도 기대감에 호응하며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대북 친화 기조, 원화 강세 등으로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4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PER 12.6배 수준이라면 40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정부 정책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3600선 도달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KB증권 역시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3240에서 3700으로 상향 조정하며 강세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5000 시대' 실현을 위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은 최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상법 개정과 공매도 제도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24일 국정기획위원회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략'을 보고하며 자본시장 공정성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다만 증시의 추가 도약을 위해서는 정책 기대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독일 DAX 지수의 급등 사례처럼 재정 건전성 확보, 금융업 중심의 밸류업 성과, 산업 구조 개편 등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병행돼야 '5000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독일은 모두 수출 중심의 제조업 비중이 높아 경제 구조가 유사하다"며 "국내 증시가 코스피 5000시대에 도달하려면 최근 독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DAX 지수는 최근 3년간 저점 대비 10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급등의 배경으로 △시총 상위 금융업체의 주가 급등 △SAP·라인메탈 등 글로벌 신성장 산업 주도의 대형주 랠리 △확장적 재정 정책 속에서도 유지된 재정 건전성을 꼽았다.

그는 "국내 증시가 5000포인트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일관된 정책 추진과 함께 금융업 중심의 밸류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주의 산업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며 "신정부가 AI, 방산, 조선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재정 건전성과 통화정책 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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