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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 안나 윈투어, 37년 만에 보그 편집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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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6. 27. 16:06

보그 세계 '패션 바이블' 만들어
사임 후 글로벌 리더십에 집중
Anna Wintour <YONHAP NO-1005> (Charles Sykes/Invision/AP)
2019년 5월 6일 뉴욕에서 열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선 갈라 행사에 참석한 안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AP 연합
보그를 '패션 바이블'로 거듭나게 만든 패션계의 아이콘 안나 윈투어(75)가 37년간 맡아 온 편집장직에서 물러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윈투어는 전날 직원회의에서 사퇴 소식을 알렸다.하지만 이것이 보그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설된 직위인 보그의 글로벌 편집책임자와 보그의 발행사인 콘데나스트의 글로벌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역할을 유지하며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콘데나스트 발행 출판물 콘텐츠를 총괄 감독하게 된다.

콘데나스트는 베네티 페어, 글래머, GQ 등 다양한 대중문화 잡지를 전 세계에서 발행하고 있다.

영국 출신의 윈투어는 1980년대 뉴욕 매거진과 하우스 앤 가든 등을 거쳐 1985~1987년 영국 보그 편집장을 지냈다. 1988년부터는 미국 보그를 이끌어오며 하이 패션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문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9년 팝스타 마돈나를 보그 커버 모델로 기용해 유명 인사를 패션지의 전면에 내세운 첫 사례로 기록되며 그 자체로 패션계의 상징이 됐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인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는 윈투어를 모델로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윈투어의 비서 출신 로렌 와이스버거가 2003년 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미국 민주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윈투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1월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모국인 영국에서도 2017년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사 작위인 '데임' 호칭을, 올해 2월에는 '명예동반자훈장'을 받았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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