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국 광물’ 공급망 다각화… 포스코, 美서 리튬 생산 추진

호주 앤슨리소시즈와 MOU 체결
유타주에 데모플랜트 구축 본격화
저농도 염호서 리튬 생산 실증나서
中 의존도 높은 흑연·니켈 등 확보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북미 리튬 확보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유타주에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저농도 염호에서도 리튬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이는 그룹 차원의 광물 공급망 다각화의 일환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 이차전지소재의 '비중국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에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리튬직접추출(DLE) 기술을 실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는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와 MOU를 맺고 DLE데모플랜트 구축을 위한 부지를 제공받기로 했다.

DLE데모플랜트는 다음해 착공에 들어간다. DLE는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 공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해당 설비를 향후 북미 지역 미개발 리튬 염호 투자와 사업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의 일환이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발하면서, 전략 자원의 안정적 수급이 화두로 떠올랐다. 비중국 경쟁력 확보도 주요 과제다. 최근 미국이 '감세법안'을 추진하며 중국 공급망 규제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핵심 원재료인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망 다각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리튬·흑연·니켈 등은 비중국산 공급망을 물색해 안정성을 더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연산 4만 3000톤(t) 규모의 광석 리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리튬 절반 이상이 매장돼 있는 아르헨티나에도 지난해 연산 2만5000톤(t) 규모의 염수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능력은 연산 6만 8000톤으로 전기차 약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연산 10만t의 리튬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은 '흑연' 국산화에 나섰다. 회사는 약 44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구형흑연 생산 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7년부터 연 3만7000t의 구형흑연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구형흑연은 흑연 광석의 순도를 높인 음극재의 중간원료다.

이밖에도 이차전지 사이클링(재활용) 계열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은 황산니켈을 생산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확보한 광물은 이차전지소재 생산에 투입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새만금에서 생산하는 흑연을 세종 음극재 공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중국 생산 비중이 99%에 달하는 구형 흑연을 내재화하며 '비중국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양극재 생산에는 필바라리튬솔루션이 국내에서 생산한 리튬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