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크로 전자결제로 안정적 대금 회수
션 양 총괄 "신뢰 부족 무역장벽 해소"
글로벌 인기 'K화장품·식품'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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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닷컴은 7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B2B 거래 보호 서비스인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rade Assurance)'를 국내에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이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외 바이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드 어슈어런스는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한 전자결제 △물류 관리 △구매자 신뢰도 평가 △분쟁 대응 프로세스 등 거래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투명하게 지원한다. 특히 바이어와 셀러 간 거래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쟁 발생 시 중재 역할도 수행한다. 결제 이후 납기 지연, 품질 문제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셀러가 안정적으로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간담회에서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은 "중소기업에 가장 큰 무역 장벽은 신뢰 부족"이라며 "트레이드 어슈어런스는 복잡한 무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전한 디지털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실질적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국내 기업은 성과를 체감하고 있다. 속눈썹 및 반영구 화장품 OEM 업체 미플러스코리아는 이 서비스를 통해 해외 주문 전환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결제 안정성과 브랜드 신뢰를 함께 높일 수 있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이번 서비스 도입은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셀러 지원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 기업 전용 페이지 '코리아 파빌리온(Korea Pavilion)'을 열고, 플랫폼 내 한국 상품 노출을 강화했다. 올해는 부산에 신규 오피스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 대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에 입점한 한국 셀러 수는 전년 대비 80% 늘었으며, 한국 상품 등록 건수는 40% 증가했다. 글로벌 바이어의 검색 및 클릭 등 트래픽 지표 역시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패션, 식품 등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면서 플랫폼 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알리바바그룹의 B2C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초저가 전략과 함께 직관적인 앱 UI, 빠른 배송 옵션 등을 도입해 2030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선 알리바바닷컴과 알리익스프레스가 각자의 플랫폼 특성을 살려 한국 시장에서 역할을 분담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본다. 알리바바닷컴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 거점,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소비자 시장의 유통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알리바바그룹 전반의 '한국 중심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머 가오(Summer Gao)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공급망 총괄은 "신뢰가 곧 경쟁력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셀러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술, 물류, 금융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