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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23)이 자신의 스승 손민수와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듀오 리사이틀은 오는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4일과 15일 공연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0'의 일환이다.
임윤찬과 손민수는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무곡', 슈트라우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세부터 손민수를 사사해온 임윤찬은 스승의 영향에 대해 "어느 것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선생님은 제 인생과 음악 모두 다, 절대적이고도 전반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하며 "저희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인 동시에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 둘이 만나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윤찬은 "전혀 다른 두 명의 인격체가 만나 많은 시간 고민하고 사투해서 얻어낸 음악 그 자체로 이 연주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사제지간을 넘어선 음악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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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특별히 언급한 것은 작곡가 이하느리가 편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다. 이 곡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의 주요 장면을 엮은 오케스트라 곡을 피아노 듀오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하느리는 임윤찬과 학창 시절부터 친했던 사이다. 임윤찬은 이하느리를 "신이 선택한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그는 "세상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 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특히 음악을 할 사람은 신이 선택한다고 믿습니다"라며 "제가 느끼는 바로는 하느리는 신이 선택한 음악가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든 것을 잘하는 음악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승 손민수는 임윤찬에 대해 "무대 위에서 마치 시간과 공간을 새로이 그려내는 사람처럼, 듣는 이들의 호흡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을 참 좋아한다"며 "음악의 근원을 이해하고자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우며 몰입하는 그 자세, 음악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기꺼이 내려놓는 그 헌신적인 여정에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