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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의류는 5억5600만 달러(약 7600억원)어치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에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우려해 재고 확보에 나섰다. 중국산 의류 수입액이 지난 1월 16억9000만 달러(약 2조3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월부터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셩 루 미국 델라웨어대 패션의류학 교수는 5월 미국의 중국산 의류 수입 급감에 대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 교수는 미국과 중국간 최근 무역 합의가 있었지만 미국의 주요 패션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대중국 관세를 145%로까지 올렸다가 지난 5월 12일 90일간 유예하겠다며 30%로 내린 바 있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최대 대미 의류 수출국이었지만, 양국 무역 전쟁 여파로 미국 의류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의류업체들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3년 중반 이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여파로 멕시코가 수혜를 입었다. 글로벌 공급망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멕시코산 의류 수입액은 2억5900만 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