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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술경매에 김환기·이우환 등 거장 작품 대거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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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7. 15. 10:30

케이옥션, 김환기 '항아리', 유영국 '워크' 등 104점 경매
서울옥션 경매에선 이우환 '동풍' 등 77점 새 주인 찾아
김환기
김환기의 '항아리'. /케이옥션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이달 경매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궤적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두 경매사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총 181점, 146억원 상당으로 여름 경매 시장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104점, 87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의 최고 관심작은 김환기가 1958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작한 '항아리'로, 추정가는 9억5000만원이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가장 사랑했던 조선 백자 항아리를 현대적 회화 언어로 재해석한 것으로, 뉴욕 시대 완전한 추상으로 전환하기 전의 과도기적 성격을 보여준다. 푸른 색채와 백자의 흰 빛이 어우러지는 서정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유영국
유영국의 '워크'. /케이옥션
유영국의 1994년작 '워크'도 주목받는 출품작이다. 일관되게 산을 주제로 삼아 기하학적 구조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의 본질을 응축해온 작가의 철학이 담긴 이 작품은 5억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해외 부문에서는 1980년대 유럽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밈모 팔라디노, 엔초 쿠키, 산드로 키아, 미켈 바르셀로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동시대 여성 작가로는 미국 작가 로이 홀로웰의 작품과 최욱경의 '무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욱경
최욱경의 '무제'. /케이옥션
서울옥션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총 77점, 59억원 상당의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의 특별한 점은 청색을 주조색으로 한 'Blue' 특별 섹션 30점이 별도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우환의 1984년작 '동풍(East Winds)'이 대표 출품작이다. 하얀 화면에 푸른색 선들이 간결하게 뻗어 있는 이 작품은 보는 이를 고요하고 사색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로 책정되어 있다.

이우환 동풍 서울옥션
이우환의 '동풍'. /서울옥션
강요배의 '움부리-백록담'은 제주의 자연이 지닌 원시적 에너지와 정신적 울림을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자연 탐구 정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김창열의 '회귀'는 200호에 가까운 대형 화폭에 세밀하게 묘사된 물방울과 한자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물방울 회화 연작 중 하나다.

해외 작가로는 아야코 록카쿠의 '무제'와 요시토모 나라의 '사랑니(Wisdom Tooth)', 스위스 출신 우고 론디노네의 2021년 대작 등이 출품된다.

우고 론디고네
우고 론디고네의 'Erstermarzzweitausendundeinundzwanzig'. /서울옥션
이번 서울옥션 경매의 특별한 볼거리는 스페셜 랏으로 출품되는 '장흥 아트 스토리지 8평형 1년 이용권'이다. 서울옥션이 지난해 하반기 경기 양주 장흥에 새로 오픈한 미술품 전문 수장고로, 연간 이용료는 2400만원이지만 시작가 1000만원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두 경매사 모두 경매 당일까지 프리뷰 전시를 개최한다. 케이옥션은 23일까지 본사 전시장에서, 서울옥션은 22일까지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출품작들을 관람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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