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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제곱미터’ 강하늘, 층간소음 심리 스릴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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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7. 14. 14:49

김태준 감독, 소리·공간으로 완성한 밀도 높은 현실 공포
강하늘·염혜란·서현우, 84㎡ 속 감정 연기의 정점
84제곱미터
'84제곱미터/넷플릭스
강하늘이 이번엔 밀도 높은 현실 공포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의 제작보고회가 1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준 감독과 배우 강하늘·염혜란·서현우가 참석했다.

'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국민 평형'이 84제곱미터다. 단순한 숫자이자 우리 사회의 아파트 문화를 상징하는 면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80%가 공동 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그중 대부분이 아파트다. 그만큼 층간소음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 문제를 단순한 고통이 아닌 감정의 파열과 뒤틀림·사회의 단면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하늘은 "우성은 성실히 살아온 인물이다. 퇴직금·대출까지 모두 끌어모아 어렵게 집을 장만했지만 정체불명의 소음에 시달리며 점차 예민해지고 피폐해진다"면서 "촬영 내내 '이 감정이 언제 끝날까'만 생각했다. 그만큼 극한 상황 속에서 인물의 심리가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지금의 청년 세대가 처한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우성은 단지 피해자이기보단 이 사회의 구조와 욕망을 고스란히 짊어진 인물이다. 그래서 더 짠하게 다가와야 했다"며 "그런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줄 배우가 강하늘이었다. 본인의 긍정적 이미지가 우성에게 현실성을 더해줬다"고 했다.

우성의 이웃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강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염혜란은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입주민 대표 '은화' 역을 맡았다. "은화는 보기 드문 캐릭터다. 전직 검사 출신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이라며 "아파트라는 공간은 다양한 욕망이 교차하는 곳인데 은화는 그 욕망의 중심에서 움직이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서현우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우성의 윗집에 사는 인물 '진호' 역을 맡았다. 그는 "진호는 겉으로는 거칠고 위압적인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면이 있다"며 "우성과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공감에서 출발해 함께 소음의 실체를 파헤쳐 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이 전형적인 이미지를 원하지 않았다. 삶에 찌들고 여러 일을 겪어온 듯한 진짜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며 "외형부터 액션까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준비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84제곱미터
'84제곱미터/넷플릭스
김 감독은 이 작품에서 '소리'를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는 "층간소음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현실감 있게 표현하되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고, 몰입을 해치지 않도록 사운드 톤의 균형을 잡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촬영에 있어서는 제한된 아파트 공간 안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이 생생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세심한 고민이 더해졌다. 김 감독은 "아파트가 단조롭고 정형화된 공간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명과 촬영 방식·소품 구성을 통해 감정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주되도록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84제곱미터'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좁은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세 배우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 자체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며 "그야말로 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84제곱미터'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심리 스릴러"라며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한다"고 답했다.

서현우는 "전개 흐름이 촘촘하고 밀도 있게 구성돼 있고 한 장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며 "10초 넘기기나 배속 재생 없이 정속으로 따라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공개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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