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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돼도 고분양가 막막”…청약통장 5년 미만 가입자 2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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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7.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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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영업정에 청약통장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연합뉴스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며, 청약에 당첨돼도 고분양가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심화하자, 청약 통장에 가입한 지 5년이 되지 않는 단기 가입자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택 청약 종합 저축에 가입한 지 4년 이상 5년 미만인 사람은 모두 200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약 16만5000명) 감소한 수치다.

해당 기간 가입자 수는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겪고 있다. 특히 3년 전인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20.2%(50만9000명) 급격히 줄어들었다.

단기 가입자가 빠르게 감소하는 배경으로는 정부가 주택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서울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이 지목된다. 청약 당첨도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데, 높은 분양가만큼 현금도 많이 보유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아서다. 이 때문에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예치금으로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입 기간이 길어 청약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장기 가입자'들은 크게 늘고 있다. 전국에서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10년 이상∼11년 미만인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21만5036명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39.1%(34만2000명) 늘었다. 15년 이상 통장을 보유한 사람도 40.4%(75만7000명) 크게 확대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데 신축 아파트 공급 우려는 심화하고 있다보니 3∼5년짜리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데 별다른 메리트를 수요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정부의 6·27규제 등으로 분양 시장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경우, 청약 통장에 대한 관심도 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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