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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가용 인력과 장비, 민간 자원을 총동원해 응급복구를 진행한 후, 전 공직자가 직접 마을로 들어가 도로·주택·농지 등 실질 복구에 나섰다.
20일 아산시에 따르면 19일 하루에만 공직자 400여 명 등 총 932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벌였다. 피해가 집중된 염치읍에만 전체 인력의 절반 가까운 471명이 투입됐다.
의용소방대, 자율방범연합대, 해병대전우회 충남연합회아산지회, 바르게살기운동 아산협의회, 아산시행복키움추진단협의회, 아산시여성단체협의회, 온양라인온스클럽, 온양로타리클럽, 정다운봉사단 등 지역 민간단체들도 발벗고 나섰다.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피해 현장을 찾아 토사에 오염된 가전제품과 옷가지들을 밖으로 꺼내고, 무너진 담장을 치우며 복구에 힘을 보탰다.
오세현 아산시장을 비롯해 홍성표·전남수·윤원준·김미성·이춘호·안정근 시의원 등도 현장을 찾아 토사 제거와 물품 운반에 동참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작업은 오후께 군 장병들이 투입되며 속도가 붙었고, 내내 막혀 있던 진입로와 주택 내부도 빠르게 정리됐다.
현장에 함께한 오세현 시장은 "피해 가구 대부분이 고령자 가구로, 작은 도움 하나하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군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가 함께 뛰고 있는 이때, 아산시 전 공직자도 당연히 현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행정력을 투입해 피해 조사와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자체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예비비 편성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또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망연자실해 있는 주민들에게, 국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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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시설, 경로당, 장애인 시설 등은 침수 여부뿐 아니라 전기·수도·누전차단기 작동 상태까지 전수 점검했으며, 대체 공간 마련과 임시 운영도 병행했다.
도로 통제, 배수로 정비 등 긴급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읍면동 기관·단체들도 현장에 힘을 보탰다.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은 침수 가구를 찾아 주택 내부 토사물과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바닥 청소와 폐기물 운반에 나섰다.
온양3동 적십자봉사회는 신리초등학교로 대피한 주민 80명에게 도시락과 생수를 긴급 지원했다. 장성준 회장은 "갑작스러운 재난에 이재민들이 배를 곯고 있을까 염려돼 곧바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충남적십자사는 19일부터 하루 300식의 식사를 제공하고, 재해구호품 160세트와 간식도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 기업과 복지기관의 협력도 이어졌다. 아산시지역자활센터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의 의류와 침구류에 대해 무료 세탁을 지원 중이며, 삼성전자는 염치읍 곡교1리에 이동서비스 거점센터를 설치해 침수 가전제품 무상 수리에 나섰다.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방역도 병행하고 있다. 보건소는 침수 가구와 대피소를 중심으로 방역소독반을 긴급 투입해 연무·분무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민간대행 방역팀 4개 반도 현장에 투입됐다.
가정용·실외용 살충제 배부와 함께 대피소 정보를 읍면 방역반과 공유해 공조 체계도 강화했다. 감염병 우려 지역에는 민원 접수 즉시 방역팀이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기반시설 복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로관리과는 지하차도 배수, 포트홀 정비, 사면 유실 구간 응급복구를 추진 중이며, 하수도과는 맨홀 이탈, 하수관 파손, 펌프장 침수 등에 대한 긴급조치를 완료했다.
시는 이번 피해 유형을 향후 구조 개선공사와 도시침수 대응사업에 반영해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침수 농지 920ha 중 80% 이상에 퇴수 조치를 완료했다. 도열병 등 병해충 확산에 대비해 약제를 긴급 확보하고, 축협과 협력해 폐사축 처리 및 공동방제도 진행 중이다.
산림과는 산사태취약지 152곳을 전수 점검하고, 토사 유실 구간에는 비닐 피복을 실시하는 등 현장 중심의 응급복구에 돌입했다. 향후 항구 복구를 위한 공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아산시는 19일 오후 기준 총 1297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약 156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최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