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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KB금융, 주주환원율 업계 첫 50%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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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7. 29. 17:52

연간 총주주환원율 53~54% 전망
올해 총 1.67조 자사주 매입·소각
증권가, 목표가 최대 16만원대로
KB금융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총 3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모두 1조원이 넘는 규모로 편성돼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본격화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주주환원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총주주환원율은 53%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금융주 최초로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증권가들은 규모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발표했던 밸류업 계획대로 주주환원이 예측 가능하게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최대 16만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기대감을 키웠다. 주가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반영돼 작년말 대비 3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하반기에 총 1조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2분기에 선제적으로 단행한 3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나머지 8500억원은 순차적으로 매입과 소각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올 상반기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2분기 때 선제적으로 매입한 3000억원의 자사주와 이달 8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 연간 현금배당 1조3400억원을 더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예상 당기순이익은 5조7261억원으로, 이를 총주주환원율로 환산하면 연 53% 수준이다.

앞서 KB금융은 올 상반기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다. 여기에 2분기 중 선제적으로 매입한 3000억원과 올해 예정된 8500억원 규모의 매입, 연간 현금배당 1조3400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KB금융의 연간 추정 순이익은 5조7261억원으로, 총주주환원율은 약 53%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주환원 전략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작년 말 발표한 밸류업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금융은 초과 자본을 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상·하반기 각각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초과분을 기준으로 자사주 환원을 집행하고 있다. 상반기 13%(작년 말 기준), 하반기 13.5%(6월 말 기준)를 기준으로 설정했으며, 6월 말 기준 CET1 비율은 13.74%이다.

특히 KB금융은 2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물량을 선제적으로 매입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정을 도모하고,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조치라는 설명이다.

환원 방안도 시장 상황에 맞춰 설계됐다. 올해는 전체 환원액의 약 55%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배정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구간에서 주당가치를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향후에는 시장 환경이나 제도 변화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의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환원 정책은 KB금융의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하고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4357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가록했다. 상반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03%로 전년보다 2.23%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위험조정수익률(RoRWA) 지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본 효율성을 꾸준히 개선한 덕분에 KB금융이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ROE 10% 이상을, 올해 상반기까지 거뜬하게 달성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KB금융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11만1300원으로, 전년말 대비 34% 급등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13만2000원에서 최대 16만7000원까지 상향 조정하며 은행주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주주환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원칙대로 지키고 있다"며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획 이행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은 이번 주주환원을 통해 주당 배당금이 높아지면, 주주 체감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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