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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기 故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산… 대북사업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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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04. 18:27

현정은 회장 및 주요 계열사 대표 등 추모식
한미정상회담 등 상황 반전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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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 5번째)이 지난 2023년 그룹사 주요 임직원들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참배행사를 갖고 특별 추모비 제막식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그룹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22주기를 맞아 그룹의 대북사업 역사와 경쟁력이 다시 한번 조명 받고 있다. 고 정몽헌 회장은 현대가(家) 중 대북사업에 가장 애착이 많았던 인물이며, 뒤를 이어받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유람선까지 과거 현대그룹이 키를 쥐고 사업을 벌인 바 있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 정 회장의 경기도 하남 선영에서 진행한 추모식에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현대그룹은 기일에 맞춰 매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추모 페이지를 통해 정 회장을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소떼방북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금강산관광을, 서쪽으로는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해 류경 정주영체육관사업, 철도·통신 등 대북 SOC 사업 등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다진 기업인이자 평화주의자"라고 소개했다.

현대그룹과 북한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지난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정은 회장에게 보낸 친서에는 "앞으로 회장선생이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하게 될것"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지만 대북사업에는 전혀 진전이 없다. 현재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북한에서는 "북미정상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는 점은 일말의 기대감을 품게 하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논의를 할 만한 환경은 아니어서 그룹은 금강산 관광에 대한 답보 상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달 31일 미국 관세 타결 후 증권가에서는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5.4% 오르는 등 관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도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대북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히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임명됐으며, 이달 중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됐고 여기에서 북미대화와 북한 비핵화 등의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최근 통일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개별 관광 허용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북한은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최근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를 공식 개장하면서 관광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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