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심사서 진·가품 실물 증거로 제출
특검 "관련자들 수사 방해 행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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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 모습.연합. / 그래픽= 박종규 기자 |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몇년 뒤 돌려받은 진품 목걸이의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 구속심사에서 진품 목걸이 확보 경과를 설명했고, 김 여사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위 진품 실물 두 점을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 목걸이에 대해선 김 여사가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 증거인멸의 정황이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에서 착용한 것이 분명한데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했다"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김 여사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며,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행위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여사 측이 목걸이를 반납한 상태여도 뇌물로 인정되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오 특검보는 "반환 시점은 고발장이 접수된 2022년 9월 이후"라고 답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반클리프 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해 서희건설 회장의 측근이 2022년 3월 9일 대선 직후 이 목걸이와 같은 모델 제품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헸다. 지난 11일엔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파악해 해당 목걸이가 청탁의 대가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