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6%, 9% ↑ 유통 영업익 71% ↑…‘델리’ 열풍 매출 견인 외식 50% ↑…전 브랜드 흑자 행진 패션 5년째 상승 곡선…전 카테고리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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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킴스클럽, '델리 바이 애슐리' 강남점/이랜드그룹
올 상반기 이랜드그룹이 '가성비'를 앞세워 외식·유통·패션 전 부문에서 성과를 보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발걸음을 붙잡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려, 연계 구매를 이끄는 '체류형 매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7431억원,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9%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조4074억원,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19% 늘었다.
이랜드그룹은 하이퍼(유통)·외식·패션을 주력 부문으로 운영 중이다. 이 중 상반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유통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 부문'이다. 킴스클럽과 팜앤푸드 매출은 상반기 4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1% 급증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킴스클럽 내 '델리 바이 애슐리'가 주목된다. 애슐리퀸즈 인기 메뉴를 4900원대 즉석 간편식으로 재구성해 매장에 전면 배치해, '앵커 콘텐츠' 역할을 한 것이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3월 론칭 후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넘었고,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킴스클럽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현재 13개 유통점에서 운영 중이며 하반기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자료] 3_애슐리퀸즈, 구의 이스트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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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퀸즈 구의 이스트폴점/이랜드그룹
외식 부문 '이랜드이츠'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0% 가까이 늘었다. 핵심 브랜드 '애슐리 퀸즈'의 성장세 덕분이다. 애슐리퀸즈는 1~3만 원대 뷔페로 대부분 직영(110개 지점 중 109개)으로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장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자사 유통점·대형마트 중심으로 입점을 하는 한편, 적자 매장을 정리해 비용절감에 나선 덕분에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외에도 외식 부문 리미니·프랑제리·반궁·테루 등 전 브랜드가 흑자를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에 이랜드는 올해 이랜드 이츠 부문 연간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코로나19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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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마곡 글로벌R&D 글로벌 센터 전경(왼쪽)과 NC베이직 고잔점/이랜드그룹
패션 부문도 '합리적 가격' 전략이 통했다. 상반기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누적 매출은 8690억원으로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파오·뉴발란스 등 주력 브랜드가 각각 10%, 13% 성장했고, 뉴발란스 키즈는 20% 이상 늘며 아동복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스파오 키즈도 매년 2배 성장 중이다. NC베이직 등 자체 PB 브랜드도 1만~3만 원대 의류, 1만 원 이하 잡화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포츠·SPA·캐주얼 등 각 카테고리 대표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며 법인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소재 연구개발(R&D), 빅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 생산 주기 단축 등을 통해 패션 소비 시장 불황 속에서도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9월 이랜드글로벌과 이랜드킴스클럽을 흡수합병해 유통·패션·하이퍼마켓 부문을 단일 법인으로 통합한다. 상품 기획·물류·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가성비·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각 사업부문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