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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김건희 접견 후 “죽어버려야 남편 살 길 열릴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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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20. 14:16

한동훈 향해선 "어쩌면 그럴 수가 있나" 한탄
신평 "진보 언론인이 많이 슬프다며 전화로…
김 여사 면회라도 다녀와달라고 부탁했다"
김건희 특검팀, 김여사 구속기간 31일로 연장
김건희 퇴청-18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 접견 당시 "(김 여사가)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고" 20일 전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너무나 황망한 말에 깜짝 놀랐다"며 이 같이 적었다.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 수수와 공천 개입 등의 의혹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여파가 윤 전 대통령에게까지 미칠 것을 우려해 김 여사가 이 같이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에게)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달래며 약간의 위안을 드리려 했다"며 "현세에서 아무리 엄중한 고통에 시달려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접견 당시 김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했다고 신 변호사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 아니냐"라고 김 여사는 덧붙였다. 이에 신 변호사는 "한동훈은 사실 불쌍한 인간"이라며 "허업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되어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이라고 위로했다고 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많이 어렵겠지만 그를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권했다"며 "그게 정 힘들면 그의 현상과 초라한 미래를 연상하며 그를 잊어버리도록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이날 접견을 결심하게 된 것은 진보 진영에 속하는 한 언론인의 통화를 받고 나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이(윤석열-김건희 부부)이 저렇게 되고 나니 제 마음이 요즘 너무 안 됐다"라며 "윤 전 대통령은 어떻든 정의로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사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기자는 "김 여사도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가.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라며 "두 분을 신 변호사님이 좀 도와달라. 이번에 김 여사 면회라도 좀 다녀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신 변호사는 "아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왜 김 여사에게 그처럼 비난을 하기도 했느냐"고 묻자 그는 "제가 탐사보도 전문기자라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그랬다. 저를 좀 이해해달라. 하지만 지금 제 마음이 많이 슬퍼서 전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신 변호사는 면회를 마친 소감을 전하며 "너무나 수척하여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은 김 여사를 남겨두고, 나는 아직 염천의 따가운 햇살에 덮인 남부구치소를 홀로 조용히 떠났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오는 21일 오전 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고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를 증거인멸을 우려로 지난 12일 구속했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은 오는 31일까지 늘어났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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