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발사 참관… 중요 과업 지도
한일·한미회담 앞 시선끌기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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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23일 북한이 신형지대공미사일의 시험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은 이번 신무기 시험사격을 통해 한미일이 만나는 외교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지대공)미싸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을 위해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하였다"고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사격을 통하여 신형반항공미싸일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싸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에 대한 전투적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되었다"며 "개량된 두 종류의 탄들의 기술적 특성은 각이한 공중목표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도에서 시험 발사한 장소나 시험한 무기체계 명칭 등은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통신은 미사일이 공중 표적을 맞춰 격추에 성공한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다만 통신은 이번 시험 사격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부문이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포치(지도)했다고 전했다. 조춘룡 당 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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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날 두 종류의 신형지대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이라고 지칭했다. 이는 올 3월 신형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던 최신형 별찌 버전과 또 다른 개량 버전의 '새로운 별찌' 두 종류의 신형지대공미사일을 시험발사를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사일의 제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시험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 형상은 러시아의 '토르' 지대공 미사일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신형지대공미사일이 미사일 발사관에서 콜드론치 후 부스터 점화, 방향 전환의 방식으로 발사된 것으로 볼 때, 러시아의 토르, S-300 등 미사일 발사 방식과 같다고 관측했다.
유 의원은 "방공망 강화에 열을 올린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전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 기술지원을 통해 그간 개발해 왔던 신형지대공미사일 '별찌'의 새 개량 버전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지상, 공중, 해상 등에서 침범해 오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중거부 능력' 향상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러-우 전쟁 경험을 통해 지상, 공중, 수중에서 공격·방어할 수 있는 플랫폼의 확장과 플랫폼별로 공중거부 능력 향상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연구부문이 당대회를 앞두고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포치했다고 전한 대목에서 드러난다"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에 대한 호전적 자극보다는 자체적인 억제 및 방어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메시지에 초점을 둔 시험 사격"이라며 "향후 8차 당대회 마무리, 9차 당대회 과업 제시 방식으로 연속적인 무기 실험과 훈련 참관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