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장동혁 체제, 내부결속 다지며 협치 추구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박수를 치치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새 대표에 강성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장 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2표(50.27%)를 얻어 당선됐다. 결선투표 상대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21만 7935표·49.73%)과 표차는 2367표(0.54%포인트)에 불과했다. 재선 의원인 장 대표는 당원 지지를 더 받아 여론조사에서 앞선 당의 대권주자 출신 김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박빙의 표차는 그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이번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계파 갈등 봉합과 내부 결속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경선부터 결선까지 일관되게 "내부 총질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단절"을 주장하며 전한길씨 등 '윤(윤석열 전 대통령) 어게인'을 주장하는 반탄파 결집에 주력해 왔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장 대표는 "여전히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내부 결속이 반쪽짜리에 그치면서 당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는 이유다.

다른 한편으로 장 대표가 강성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통한 협치를 이끌어 내느냐도 관심이지만 이 또한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정 대표는 그동안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 "국민의힘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정당 해산감", "국민의 적" 등 국민의힘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왔다. 장 대표도 늘 그래왔듯이 수락 연설에서도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의 이런 발언으로 미뤄 당분간 극한 대립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선출된 장 대표는 변화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미래지향적 자세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그 동력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한 협치에 나서기 바란다. 여당도 야당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고 협치를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