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뒤늦게 서울 정비사업 수주 나선 한화 건설부문…점진적 확대 노리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1010011325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21. 18:34

20일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지난 5월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포함 두 번째
자체 복합개발사업 위주 행보 속 정비사업 일감 확보
"시장 변동성 고려해 선별 수주"
한화 건설부문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보유한 한화 건설부문이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뒤늦게 수주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동안 자체 복합개발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에 집중해온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해석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전날 서울 노원구 일대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상계주공5단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약 3772억원 규모다. 이 단지는 1987년 840가구 규모로 준공됐다. 향후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총 996가구 규모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사업지는 과거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적은 일반분양 물량으로 인해 분담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계약을 취소했다. 이후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수년 동안 표류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시공사 재선정을 추진,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5월에도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6600억원이며, 이 중 60%(3960억원)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주간사를 맡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사로 참여해 지상 14층, 총 2245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 비교적 신속한 사업 추진과 투명한 사업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 간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한화 건설부문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2023년 11월 마포구 공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이후 약 1년 반 동안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그동안 정비사업보다는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MICE 복합공간 등 자체 복합개발 프로젝트와 이라크 비스마야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서울 사업지 2곳을 따내며 정비사업 먹거리 확보에도 신경쓰는 분위기다. 자체개발사업의 경우 건설사가 디벨로퍼로서 시행과 시공을 도맡는 사업으로, 발생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 있지만 토지매입 등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 역시 만만찮아 이른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사업 역시 국제 정세나 발주처 사정으로 인한 사업 지연 및 미수금 리스크에 취약하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의 발주처인 이라크국가투자위원회(NIC)에 받지 못한 공사비를 이유로 2022년 계약을 해지했다가 작년 12월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후속 효과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화 건설부문의 정비사업 수주 영역 확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성 높은 서울, 수도권 사업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수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