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불편한 데이터 감추기 위한 정부 시도
|
2024년 보고서는 예정대로 2025년 10월 22일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매년 실시하던 식량 불안 통계 추적을 중단한다.
USDA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매년 12월 데이터를 수집해 주(州)·인구통계 그룹별로 식량 불안정 지표를 측정했다. 이 데이터는 연방·주·지방 정책 입안자들이 식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 결정을 내리고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널리 사용해 왔다.
지난주 USDA 산하 경제연구국(ERS) 관리자는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2025년 조사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USDA는 직원들에게 올해 조사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도 통보했다. 20일 USDA는 조사 중단을 공식 확인했다고 WSJ은 전했다.
USDA 대변인 알렉 바르사미스는 "이 비법정 보고서는 지나치게 정치화됐으며 후속 검토 결과 부처 업무 수행에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조사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USDA 직원들과 해당 조사를 도왔던 외부 경제학자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다고 WSJ은 전했다.
시큐러스 대학의 콜린 헤플린 교수는 "지난 30년간 USDA 식량 불안정 지표는 미국 가정에서 식량이 충분히 공급됐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라며 "2025년 이 지표가 사라진다는 소식은 특히 우려스러운데,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 시장 악화라는 두 가지 조건이 식량 불안정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질문들이 '주관적'이며 실제 식량 안보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빈곤율이 감소하며 임금이 상승하고 있으며, 고용이 증가하는 등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이전 보고서들은 비관적 관점만을 과도하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학계와 비영리 단체들은 이번 결정이 불편한 데이터를 감추기 위한 정부의 시도라고 비난하며, 푸드 스템프 제도(SNAP) 삭감으로 약 300만 명이 혜택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아 실태 보고서마저 사라진다면 정부 정책의 영향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