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매력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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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오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도시문제 해법을 고민하고 사람을 위한 건축문화를 교류하는 국내 최초 도시건축 분야 글로벌 행사다. 올해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영국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았다.
헤더윅 총감독은 "많은 도시가 '고독'이라는 전염병으로 상처받고 있으며, 건물에는 영혼이 없고 경제 효율성만 추구한다"며 "이제 건축물에는 사람의 감정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엔날레는 13세 아이부터 99세 어르신도 좋아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말을 하고, 바라보고,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인 건축물은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한 가로 90m, 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이다. 38개국 11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으며, 1428장의 스틸 패널로 구성됐다. 또 다른 주요 작품은 휴머나이즈 월 앞에 설치된 '일상의 벽'이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스텔라맥카트니와 '흑백요리사' 준우승자로 잘 알려진 셰프 에드워드 리, 현대자동차 디자이너 등 24개 팀이 24개의 벽(각 2.4m×4.8m) 모양의 조형물을 구현했다. 벽 사이를 자유롭게 걸으며 즐거움·따뜻함·호기심 등 건물 외관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도 선보인다. 아울러 총감독이 진행하는 워크숍과 강연을 비롯해 해외 참여 작가들의 강연과 큐레이터 토크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헤더윅 총감독은 "K팝·K드라마·K푸드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지만, K건축은 경제 논리 비용과 효율성,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앞으로 전 세계가 K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비엔날레는 시민의 시선과 참여로 서울을 더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축제"라며 "함께 걷고 바라보며 도시의 미래를 공유하는 시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