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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통합 총회 시작...여성 목사 안수 제한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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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9. 23. 10:36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제한 등 다양한 논의
일부 목회자들 국가조찬회 참여 중단 등 반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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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 예장합동은 22일~26일까지 제110회 정기 총회를 진행한다./사진=황의중 기자
국내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인 예장(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통합의 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3일 교계에 따르면 예장합동 총회는 전날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제110회 정기총회를 진행한다.

총회 첫째날인 22일은 목사 부총회장 선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행돼 준비된 안건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합동 총회에서는 목회자 은퇴 대책 마련, 남북 공존 방안 모색 등 다양한 분야의 안건이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여성 목사 안수를 제한하는 헌법 개정이다.

총회 여성강도사관련헌법개정위원회는 지난 6월 목사의 자격을 '만 29세 이상인 자'에서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로 총회 헌법 수정안을 제안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제109회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공식적으로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통과시켰지만 목회자 안수까지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장합동은 장로교회 가운데 남녀 역할의 차이를 강조하는 보수적인 문화가 아직까지 지배적인 교단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제110회 총회를 연다. 예장통합 총회는 목회자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평신도 역량을 끌어내는 방안, 여성 총회 대의원에 대한 법제화, 유아세례 교인의 입교 나이를 현재의 13세에서 7세로 낮추는 개정안, 이단·사이비 대책 등이 논의된다.

이번에 눈길을 끄는 것은 총회 직전 예장통합 목회자들이 '참회와 대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었다. 성명에 참여한 879명의 목회자들은 "한국교회는 내란에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죄를 범했다. 일부 거리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혐오와 음모를 선동했고 예장통합 교단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제라도 철저한 참회와 근본적인 대전환이 없다면 한국교회는 머지않아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당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극우 개신교 세력과 결별 선언·국가조찬기도회 참여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3.1운동과 인권운동,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한국교회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해 오늘의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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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회 예장합동 총회 첫째날인 22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 모인 총회 대의원들./사진=황의중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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