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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논란…나토-러시아 갈등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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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23. 09:20

안보리서 서방 '경고' vs 러시아 '반박'
군사 압박과 외교 협상 맞물려 전개
화면 캡처 2025-09-23 090714
유엔 안보리 회의장. /UPI 연합
러시아의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논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까지 번지며 긴장이 고조됐다. 서방 이사국들은 러시아의 행위가 나토와의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안보리 회의에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은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 대결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나토 공역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신임 미국 대사 역시 "미국과 동맹국들은 나토 영토를 철저히 방어할 것"이라며 에스토니아를 지지했다.

이에 맞서 드미트리 폴랸스키 러시아 부대사는 "근거 없는 비난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유럽의 안보를 위한 진지한 논의에 준비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회의는 에스토니아의 요청과 유럽 이사국들의 지지로 소집됐다.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지난 19일 러시아 미그(MiG)-31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발트해 중립해역을 비행했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최근 러시아의 영공 침범은 반복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고, 루마니아 역시 지난주 드론 침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나토 동부전선 전역에서 러시아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영공 침범을 넘어 나토와 러시아 간 긴장을 높이는 분수령으로 해석된다. 나토 회원국 영공이 반복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서방은 동맹 결속을 과시하며 억지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안보 논의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세워 외교적 공간을 남겨두려는 모양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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