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미약품, 비만 신약 근육 증가 기전 공개…“웨이트 트레이닝 메커니즘 차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3010012405

글자크기

닫기

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23. 10:16

EASD서 HM17321 근성장 유도 기전 발표
근세포 기원인 위성세포 분열·분화 촉진
"근육의 양적·기능적 개선 기대"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상무) 비만 신약 HM17321 구연 발표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상무) 비만 신약 HM17321 구연 발표/한미약품
체중 감소와 근육 증가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이 근육을 증가시키는 원리가 첫 공개됐다. 연구 결과, HM17321은 근세포의 기원인 '위성 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촉진하고, 에너지 대사 방식을 변화시켜 근육의 양적·기능적 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비만 신약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6건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그동안 공개된 적 없었던 HM17321의 근 성장 유도 기전이 첫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은 19일 구연 세션에서 HM17321을 투약한 동물 모델의 근육 단백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HM17321은 근육 단백체에서 리파마이신 표적 단백질(mTOR) 경로를 활성화하고, 당분해(glycolysis) 의존 대사 적응을 통해 근 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TOR는 세포 안에서 영양분과 에너지 상태 등을 감지해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이를 활성화하면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당분해 의존 대사 적응이란, 근육세포가 성장을 위해 단백질이 아닌 포도당 분해에 더 의존하는 쪽으로 대사 방식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더불어 연구진은 HM17321이 근육 내 조절 T세포 활성화를 통해 근세포의 기원인 '위성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촉진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 측은 "이번 연구 성과는 HM17321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생리적 근육 증가 메커니즘을 차용해 근성장을 유도함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독성 위험이 낮고 근육의 양적·기능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1상 진입을 앞둔 HM17321의 약리적 효능이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방 감량+근육 증가+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을 동시에 지향하는 HM17321은 향후 비만 및 근감소 동반 대사질환 분야에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차세대 비만치료제이자 삼중 작용제인 HM15275의 새로운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연구 결과 HM15275은 지방조직을 갈색화를 촉진하고 대사 증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또 기존 위고비, 마운자로 대비 높은 체중 감소 효능과 혈당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는 데이터도 공개됐다. HM15275은 장기 투약 시 릴리의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보다 높은 체중 감소 효능을 나타냈으며,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지방량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비만 신약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는 6개 영역의 파이프라인으로 구축돼 현재 시판된 약물들의 한계를 정면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종합적 솔루션"이라며 "차별화로 무장한 전방위 혁신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비만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