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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성급히 내리면 물가 불안”…뉴욕증시 일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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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24. 09:15

연준 의장, 추가 인하 기대에 제동
기술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화면 캡처 2025-09-24 085144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 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면 물가 억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시장에서 번지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며 연준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낮추면 인플레이션 억제가 미완에 그칠 수 있다"며 "나중에 다시 긴축으로 선회해야 할 위험을 남긴다"고 말했다. 동시에 "긴축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고용이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다"며 부작용을 경고했다.

그는 이처럼 "양면적 리스크(two-sided risk)"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과제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단행한 첫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 완화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과는 온도차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화면 캡처 2025-09-24 085103
뉴욕 증권 거래소. /연합
특히 파월은 이날 발언에서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뿐 아니라 자산시장 과열에도 연준이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뉴욕증시는 이에 즉각 반응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은 0.95% 떨어졌고, S&P500과 다우지수도 약세로 마감했다.

결국 이번 발언은 연준이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가·고용·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정책 방향을 정하겠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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