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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한 MBK, 2000억 더 내며 사죄…“책임 못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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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24. 17:57

"직원 생계 지키겠다" 사과문
추가 2000억 지원 방침
총 5000억 투입으로 확대
김병주 MBK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기업 정상화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와 함께 2000억원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구체적인 집행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기존 투입금을 포함한 총 투입 자금은 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24일 MBK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2조5000억원 규모 보통주 무상 소각을 결정하고 설립자의 사재 출연 및 연대보증 등을 실행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추가 증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MBK는 운용 수익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집행한 3000억원까지 합치면 총 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회생·워크아웃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MBK는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은 단순한 재무적 실패가 아니다.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대주주로서,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 하지 못하였음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홈플러스의 2만명 임직원과 8만명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BK는 사회적책임위원회를 신설해 모든 투자 활동을 거치겠다고도 밝혔다. 또 국민연금이 보유한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MBK는 "공공정책과 산업 현장을 경험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MBK파트너스 사회적책임위원회를 설립하고 향후 모든 투자 활동이 상생과 책임의 가치 위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MBK의 사과문은 지난 19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지 닷새 만에 나왔다.

MBK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로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업종의 부진 탓에 장기간 경영난을 겪었고, 지난 3월 법정 관리를 신청해 현재 회생 목적의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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