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 "외인 순매수 지속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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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사 주식보유액은 총 1019조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코넥스 3개 시장 전체 시가총액(3315조7288억원)의 30.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비중은 작년 9월 13일(30.08%) 이후 1년간 30%선 아래를 맴돌았다.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배경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초 한 때 28.2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올해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 현재까지 5개월째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반도체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 7조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9.46%였던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은 15일 30.07%로 1년 만에 처음 30%선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꾸준한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매수가 편중되는 등 일부 우려 요인에도 불구, 외국인 순매수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워낙 많이 팔았던 까닭에 (국내시장의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 현 수준은 대략 10년 평균으로 회귀한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한때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9월 들어 되살아난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강화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외국인 수급 유입에 따라 국내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는 아직 최고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된 상황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가 연말로 갈수록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