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슈퍼워크·러너블 등 차별화된 러닝 콘텐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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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열풍에 '펀러닝'도 신드롬급 인기 구가
26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건강관리 트렌드 2025'에 따르면 조깅·러닝 경험자가 2022년 42.7%에서 올해 50.8%까지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때 함께 부상한 골프(-0.5%p), 테니스·스쿼시(-0.8%p)의 인기가 사그라든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러닝은 간편한 복장과 운동화 한 켤레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같은 불경기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달리고 친목을 다지는 '러닝크루'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동호회로 올라섰다. 인스타그램에 '런스타그램', '러닝일기' 등 러닝 관련 해시태그를 달고 성과나 루틴을 공유하는 게시글은 600만개를 훌쩍 넘는다.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 셈이다.
마찬가지로 펀러닝도 러닝이 빚어낸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다. 이왕 뛰는 거 건강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독특한 콘셉트를 접목한 펀러닝 대회는 입소문을 타며 메이저 마라톤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참가자에게 수육과 막걸리를 제공해 이른바 '수육런'으로 유명해진 금천사랑마라톤대회는 올 5월 접수 개시 5분도 채 안돼 조기 마감했고, 롯데웰푸드가 8월 개최한 '2025 설레임런' 역시 역대급 폭염을 뚫고 약 3000여 명이 참가하며 성료했다. 이 대회는 '열받는 러닝대회'가 콘셉트로 코스 곳곳에 지압판, 물총세례, 복불복 등 참가자들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심어 놓은 것이 특징이었다.
◇스타트업계도 펀러닝 특수 톡톡히 누려
스타트업계도 러너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색 러닝 콘텐츠 마련에 분주하다. 선두주자로 나선 곳은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다. 지난해 '당근 레이스'에 이어, 올해 서울시와 '한강 보물찾기런' 등 재미와 자사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녹여낸 러닝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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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도 적은 만큼 러닝의 인기는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러닝을 활용한 콘텐츠로 자사 서비스를 알리고 경험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