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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야 뛸 맛 더 나죠”…스타트업 ‘펀러닝족’ 겨냥 이색 달리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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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9. 26. 13:55

경기 불황에…골프·테니스 이용 줄고 러닝 인기
당근·슈퍼워크·러너블 등 차별화된 러닝 콘텐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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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을 하는 모습./게티이미지뱅크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펀러닝(Fun-Running)' 콘텐츠가 1000만 러너들을 홀리고 있다. 펀러닝은 기록이나 순위 경쟁에 집중하기 보다 즐겁게 달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잘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어내고 재미 요소를 첨가한 만큼, 이색 러닝 콘텐츠가 러너들의 참가 욕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러닝 열풍에 '펀러닝'도 신드롬급 인기 구가
26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건강관리 트렌드 2025'에 따르면 조깅·러닝 경험자가 2022년 42.7%에서 올해 50.8%까지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때 함께 부상한 골프(-0.5%p), 테니스·스쿼시(-0.8%p)의 인기가 사그라든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러닝은 간편한 복장과 운동화 한 켤레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같은 불경기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달리고 친목을 다지는 '러닝크루'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동호회로 올라섰다. 인스타그램에 '런스타그램', '러닝일기' 등 러닝 관련 해시태그를 달고 성과나 루틴을 공유하는 게시글은 600만개를 훌쩍 넘는다.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 셈이다.

마찬가지로 펀러닝도 러닝이 빚어낸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다. 이왕 뛰는 거 건강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독특한 콘셉트를 접목한 펀러닝 대회는 입소문을 타며 메이저 마라톤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참가자에게 수육과 막걸리를 제공해 이른바 '수육런'으로 유명해진 금천사랑마라톤대회는 올 5월 접수 개시 5분도 채 안돼 조기 마감했고, 롯데웰푸드가 8월 개최한 '2025 설레임런' 역시 역대급 폭염을 뚫고 약 3000여 명이 참가하며 성료했다. 이 대회는 '열받는 러닝대회'가 콘셉트로 코스 곳곳에 지압판, 물총세례, 복불복 등 참가자들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심어 놓은 것이 특징이었다.

◇스타트업계도 펀러닝 특수 톡톡히 누려
스타트업계도 러너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색 러닝 콘텐츠 마련에 분주하다. 선두주자로 나선 곳은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다. 지난해 '당근 레이스'에 이어, 올해 서울시와 '한강 보물찾기런' 등 재미와 자사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녹여낸 러닝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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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워크 '아트런' 대회 그림왕 선정작
리워드형 웹3 M2E(Move To Earn) 서비스 '슈퍼워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라운드는 러닝에 그림 그리기를 더한 '아트런' 대회를 선보였다. 지도를 캔버스 삼아 운동 경로로 도형, 동물 등의 그림을 그리고 SNS에 공유하면, 완성도에 따라 슈퍼워크 토큰(GRND)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한국, 일본 등에서 약 400여 명이 참여하며 성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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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블의 런트립 상품 '두바이 원정대'
소셜 러닝 플랫폼 '러너블'은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을 상품을 내놨다. 두바이관광청, 놀유니버스 등과 협력해 '2025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 원정대' 참가자를 모집했다. 8주간의 국내 러닝 프로그램과 두바이 도심을 달리는 세계 최대 규모 러닝 페스티벌 '두바이 런'을 포함해 4박 6일간 두바이 런트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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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포인트의 '2025 애니멀런 서울'./
'랭킹마라톤' 운영사 러닝포인트는 매달마다 멸종위기 동물을 위해 달리는 '애니멀런'을 운영한다. 올해 이미 늑대, 벨루가 등을 마쳤고 9월은 올빼미를 대상으로 진행 중에 있다. 원하는 거리를 선택해 러닝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 후 지정된 대회 기간 내 완주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패키지 구입 비용의 10%는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된다. 지난 4년간 20만명 넘게 참여한 것에 힘입어 오는 10월 9일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첫 오프라인 마라톤 대회인 '2025 애니멀런 서울'도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도 적은 만큼 러닝의 인기는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러닝을 활용한 콘텐츠로 자사 서비스를 알리고 경험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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