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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1% 하락한 3967.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 가격도 하루 새 4.13%나 급락한 2.76달러이며 솔라나 역시 전날보다 4.98% 급락한 196.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도 전날보다 2.59% 하락한 10만962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 이후 11만8000달러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하락 흐름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금으로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스피도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 22일 현물 가격 3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또 이날 가격이 하락하며 강력한 매도 압력이 발생, 약 10억달러의 암호화폐가 청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과도하게 쌓인 레버지리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고 현물 ETF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 투자자들 및 기관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더해져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의 단기 하락 패턴이 두드러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엑스카보는 "현재 시장 지표들이 강세장이 종료됐음을 시사하는 전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자산 채택,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입 등이 이미 고점이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마일스 도이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이더리움은 현재 4000달러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 중인데, 추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것이 구조적 붕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