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프랑스, 독일 등 여러 국가들 에너지 믹스" 추진
단일 에너지원 아닌 원자력·수소·저장 기능 필요
"재생에너지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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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속가능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AI 시대, 에너지믹스 해법을 찾다'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제로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AI시대, 재생에너지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김 연구원은 △AI 기술의 발전과 전력 수요 증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도전과 한계 등의 소주제에 대해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가 구글과 네이버 같은 일반적인 검색 엔진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전력량은 약 0.3와트시(Wh) 정도지만 AI를 활용한 증강 검색 기반을 사용했을 때는 최대 9Wh시까지 증가하게 된다"면서 "이 정도는 검색 한 번으로 스마트폰 배터리를 한 번에 다 사용하는 양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AI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일부 북 유럽국가의 연간 전력 사용량과 비슷하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면서 핀란드나 스웨덴, 노르웨이 등을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TSMC에서 생산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세서의 생산량을 역산해서 계산된 보고서인만큼 전력 사용량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국가별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믹스 관점 동향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대만, 중국, 인도 등 여러 국가들이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원전과 수소, 양수 등 병행하는 에너지믹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풍력과 태양광도 확대하면서 2050년까지 신규 원전 14기 건설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경우도 풍력과 태양광 비중을 2030년까지 전력의 80% 공급 계획을 목표하고 있지만, 현재 원전 재검토가 선거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독일은 이미 2023년 마지막 원전을 폐쇄했지만 현재 원전을 재가동해야 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마도 다음 총선 전까지는 원전 재가동을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대만의 경우도 원전 전면 폐쇄 정책으로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지난 9월 9일 가오슝 싱다 발전소의 폭발사고, 15일 린커우 발전소 1·2호기가 고장나면서 TSMC 공장 전력 수급이 굉장히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면서 "현재 정권에서는 원전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를 대응하기 위한 조건으로 재생에너지·원전·수소·에너지저장치(ESS)를 고루 사용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 필요성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발표 요지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 수요 공급의 레벨을 맞추기 힘든 부분, 전력 저장 기술 부족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허브가 되기엔 어려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