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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혼다 세계기상기구(WMO) 연구개발 수석 코디네이터는 24일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WMO 관계자가 공식 내한한 것은 지난 2011년 미셸 자로 당시 WMO 사무총장 이후로 14년 만이다. 혼다 수석은 전세계 기상 당국과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초단기 AI 예측 모델'의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기 위한 WMO의 역할을 강조했다.
혼다 수석은 초단기 AI 예측 모델이 단순히 날씨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기후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상예보 시스템은 많은 선진국에 집중돼 있고 이들은 AI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며 "WMO는 이들과 낙후된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혼다 수석은 'WMO 통합 처리 예측 시스템(WIPPS, 입스)'를 총괄하고 있다. 입스는 WMO가 2023년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회원국과 민간에서 개발된 AI 초단기 예측 모델을 상호 검증해서 만든 모델로 오는 2027년까지 개발도상국에 재난 대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 수석은 전세계 표준 예측 시스템의 빠른 도입을 위해 각국의 데이터와 예측 모델을 융합하는 게 WMO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수석은 "WMO는 예측 예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과 국가들 사이를 조율한다"며 "만약 좋은 기술이 발견되면 추가 개발을 지원하고 그 대신 여러 개도국에 배포하는 것을 권장하는 식이다"고 했다.
혼다 수석은 내년까지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한 AI 기반 초단기 예보 모델에 대한 성능 평가에도 돌입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혼다 수석은 "현재 로드맵을 바탕으로 이들 지역에서 기상 예측을 위해 추가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기술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모든 국가 대상 기상 예측 인프라 도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